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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連), 조각보처럼 피어나는 날들

캘리그라피란 무엇일까? — 붓끝에서 시작된 나의 여행

by 연(連)희(喜) 2025. 5. 27.

소개합니다

감성과 예술, 그리고 나의 여행을 담은 글씨 이야기.

오늘은 캘리그라피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들려주려 한다.


1.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예쁜 글씨'가 아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그리스어 ‘καλλιγραφία(아름다운 글씨)’에서 유래된 말이다.

오늘날에는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그 뿌리는 꽤 깊고 전통적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글씨는 단순한 기록의 도구를 넘어 ‘예술’로 발전해왔다.

한국의 서예, 중국의 해서와 초서, 이슬람의 아라베스크, 서양의 고딕체 등 각각의 문화권에서 '글'은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이었다. 캘리그라피는 이처럼 역사적 맥락 위에 놓여 있으며, 단순히 예쁜 글씨를 쓰는 기술이 아닌, 글을 통해 ‘느낌’을 전달하는 예술 표현 방식이다.

 

요즘은 붓펜, 파스텔, 수채잉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던 캘리그라피도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이 중에서도 한지와 붓을 활용한 전통 기반의 캘리그라피에 매력을 느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한 획 한 획에 마음을 담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직접 쓴 캘리그라피
직접 쓴 캘리그라피


 

2. 글씨와 나 사이의 첫 인연

내가 처음 캘리그라피를 접한 건 취미로 시작했던 캘리수업에서였다.

이산 선생님에게 배웠는데, 주 1회 수업이 그렇게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붓을 들고 글씨를 썼고, 그림처럼 붓으로 이리저리....

서툴고 삐뚤한 글씨였지만, 화선지 위에 직접 쓴 한 줄이 주는 감동은 컸다.

 

그날 이후 나는 붓글씨에 빠지게 되었다. 매일 10분씩이라도 시간을 내어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써보았다.

처음엔 따라쓰기만 하다가, 점차 나만의 느낌을 담으려 노력했다.

 

붓끝의 속도, 종이 위 먹의 번짐, 획의 굵기와 간격이 다 다르게 나올 때마다, 마치 감정이 글씨를 타고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의 온도를 그대로 드러내는 거울 같았다.

 

기분이 좋은 날엔 획이 가볍고 자유로웠고, 우울한 날엔 먹이 짙고 획이 무거워졌다.

이렇게 글씨는 나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되어주었다.


3. 캘리그라피가 나를 여행으로 이끌었다

글씨를 쓰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나는 점점 더 많은 풍경과 단어, 감정을 글씨로 남기고 싶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장의 엽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직접 찍은 여행 사진 위에 내가 쓴 글귀를 올렸다. “봄날엔 너와 걷고 싶다”, “고요한 바람처럼, 나도 조용히 스며들고 싶다” 같은 짧은 문장들이었다.

그 엽서 한 장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시작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글씨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당신의 글귀가 오늘 하루를 다르게 만들어줬다”고 말해줬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글씨가 단지 나의 치유를 넘어서,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글씨를 들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만난 모든 풍경과 순간을 캘리그라피로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감정과 기억을 새기는 ‘기록’이 되었다.

캘리그라피 여행 사진
캘리그라피 여행 사진
캘리그라피 여행 사진
캘리그라피 여행 사진

 

캘리그라피는 내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자,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다.
붓끝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나를 이렇게 멀리 데려올 줄은 몰랐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여행과 글씨, 그리고 삶을 담은 나만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려 한다.

 


📌 추신: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싶다면

  • 처음엔 붓펜 한 자루두꺼운 종이만 있으면 충분하다. 복잡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추천 소개예정)
  • 단어 하나를 정해놓고 매일 반복해서 써보는 게 좋다. 예: 사랑, 쉼, 고요
  • 캘리그라피 글귀 검색을 하고, 따라쓰기부터 하면서 나만의 글귀 영감을 얻는 것도 추천한다.
  • 무엇보다 꾸준함과 감정이 담긴 손글씨가 가장 아름답다. 글씨는 결국 ‘자기 마음’이니까.